상사화(相思花)의 다문화적 상징체계 : 동아시아와 서양의 해석 차이를 중심으로상사화(Lycoris spp.)는 동아시아 지역을 중심으로 다양한 문화적 의미를 형성해온 독특한 식물종이다. 본 연구는 한국, 일본, 중국, 서양 문화권에서의 상사화 해석을 비교분석함으로써 동일한 생태적 특성이 어떻게 상이한 문화적 맥락에서 재해석되는지를 고찰한다. 화엽불상견(花葉不相見)이라는 공통된 생물학적 현상이 죽음, 사랑, 영적 전환 등 다층적 상징으로 발전하는 과정은 문화인류학적 관점에서 주목할 만하다.1. 일본 문화권: 명계(冥界)와의 경계 표지1.1 불교의식과 영혼 인도히간바나(彼岸花)로 불리는 일본의 붉은상사화(Lycoris radiata)는 9월 춘분기인 오히간(お彼岸)에 개화하는 특징으로 인해 사후세계와의 연결..